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흔하디 흔한 연애물도 아니요, 고리 타분한 시대물도 아니고, 눈물 짜는 신파도 아니건만,
점차 보는 내내 가슴을 흔든다.
시작은 너무나 동감이 가지 않는 우리내 아버지, 어머니 시대를 그린다.
하지만 한 장, 한 장 넘어갈수록 부럽고, 사랑스럽다.
가장 아름다운 10대의 시절의 강렬한 원색이 자연스래 햇빛이 물들어 만들어낸 파스텔 빛 같은 그림들.
오히려 지금의 10대, 아니 나의 10대는 퇴락하지 않았었는가.
많은 문화와 많은 발전과 많은 어울림 속에서 나는 허수아비로 살지 않았던가.
설핏 불량하다 라는 편견 속의 모습으로 가지만, 그 안의 순수함은 어떤가.
'이건 이야기 속에서나 있는 이야기일 뿐이야'
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하던 한 순간, 내 감정조차 부정하는 모습에 환멸을 느꼈다.
순수한 사랑을 한 적은 언제며, 그에 가슴 아퍼 했던 것은 언제인가.
악을 알지 못함을 무지와 몽매로 여기고 바라보던건 언제부터인가.
수수하여지자.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워 질 수 있다.
연가
1
한 소년의 마음속을 휘젓고 간
소녀가 있었다.
화지위에 낙서하듯
상처만 내놓은 소녀였다.
소년은 언제부터인가
새벽종 울리는 아침이면
두 손 모아 무릎 꿇고
기도하는 버릇이 들었다.
주님의 화안한 은총이
샘에 물고이듯 그녀의 가슴속에
가득하길 빌었다.
2
소녀는 모른다.
왜 이렇게 어두운 밤인데도
짙은 어둠 속에서 바람이 불고
그 바람 속에서 그녀를 부르는 가냘픈 소리가
잠을 못 이루게 하는 것인가를 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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